길면서 짧았던 군 생활을 마무리하며, 회고록을 작성한다.
서론
2022년 11월 28일, 논산 훈련소로 입대했습니다.
같이 오신 부모님과 되게 쿨한 작별 인사를 하고, 터벅 터벅 들어갔습니다. 이전에는 입소식도 했다고 하지만, 저는 코로나 막바지라 그런 행사 없이 바로 입소 관련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훈련소 내에서도 여러 일이 있었지만.. 시간이 바로 흘러 어느덧 수료식이었습니다. 수료식이 끝나고 부모님과 외출/면회를 하면서 저의 자대 배치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특전사령부.
????????? 저는 굉장히 당황스러웠고, 왜? 내가 어째서? 이게 맞아?
일단 특전사령부는 어디있지 하고 찾아보았고, 경기도 이천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와, 그래도 집 앞에 있는 부대로 가는구나 싶어서 신났습니다. (본가가 이천입니다)
그렇게 외출에서 복귀하고 자대 배치일을 기다려서, 그날이 왔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습니다. 이천으로 가는 길이라고 하기엔 너무 멀었고, 담당 간부님은 제가 전남 담양으로 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거기는 어디지..? 하고 물어보니 11공수특전여단이었고, 특전사령부의 예하 여단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아.. 예하 부대는 표기가 안되는 거였구나
싶었고, 그렇게 전남 담양에서의 군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자대 배치 후, 군 생활이 새로 시작되었다 할만큼 굉장히 많은 업무와 생활 룰(?)을 배웠고, 숙지했습니다.
그 이후, 여러 훈련도 하고, 업무/공부/운동을 반복하다 보니 1년 반이 흘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킵. 알고 싶으면 술 사주면서…ㅎㅎ)
이제 한번 어떤 걸 공부했었는지 정리해보려 합니다. (군 관련 내용은 일부러 안 적었습니다.)
군대에서 공부하기
자격증을 땄다.
네트워크관리사 2급 자격증을 군생활 막바지에 땄습니다.
사실 필기 시험은 진작에 통과했었습니다. 나중에 따야지..따야지
하다가 막바지에 진짜 이제는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나중에서야 땄습니다..
그리고 전역 이틀 전에 SQLD 시험을 응시했고, 아마.. 합격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백준 문제라도 풀자.
입대 전(2451문제) → 24.05.01(4034문제)로 약 1500문제 이상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군생활 도중에 다이아5에서 다이아4로도 승급했습니다.
뭐.. 최대한 많은 문제와 할 수 있는 공부는 다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계속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시간도 금방 간 것 같습니다.
강의를 듣자.
- code.plus 사이트(스타트링크)에서 제공하는 알고리즘 고급으로 가는 연결고리 강의를 들었습니다.
- 인프런 - 외워서 끝내는 네트워크 핵심 이론 - 기초, 외워서 끝내는 네트워크 핵심 이론 - 응용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네트워크 관리사 자격증을 따면서 더 좋은 지식을 얻을 수 있을까 싶어 강의를 들었습니다. 상당히 좋은 강의였고 추천합니다.
- 인프런 - 외워서 끝내는 SSL과 최소한의 암호기술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위 네트워크 강의와 이어지는 부분이 많았고, 아직도 다시 찾아보면서 내용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 생활 코딩 - 정규표현식, Web2 : Oauth 2.0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이전부터 조금씩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맞나 싶었던 부분을 긁어주었던 강의였습니다. 전역 후 다시 TIL 글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인프런 - [그림으로 이해하는] 동기 비동기의 개념에 대한 가장 직관적인 이해라는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사실 거의 아는 내용이 나왔고, 조금 아쉬웠습니다. 차라리 이 강의를 몇 년 전에 비동기에 대한 이해가 없었을 때 봤다면 더 좋았겠다 싶습니다.
- 인프런 - SVG 마스터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뭔가 유익했지만 군대라는 현실에 실습을 거의 못해봤습니다. 조금 아쉽기에 이걸 활용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까 고민해봅니다.
앞으로는 뭘 하지?
남은 2024년 동안에는 아래 목표를 하나씩 차근차근 해보려 합니다.
일간 목표
- 아침 또는 저녁마다 운동을 한다. (안 되면 산책이라도)
- 매일 백준 문제 풀기 (적어도 1문제)
월간 목표
- 적어도 2권의 책을 읽는다. (종류 상관 X)
- 매주 일요일 혹은 매달 마지막에 무엇을 했는지 간단하게 정리하자.
- TIL Repo에 꾸준히 기록물을 남긴다.
연간 목표
- 회사를 재밌게 다닌다.
- 연간 백준 500 AC를 도전한다.
- 자격증 / 운전 면허증 등의 자격증을 꾸준히 딴다.
- Codeforces / Atcoder Contest에 주기적으로 참여한다. (Blue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실력이 될 수 있도록)
- Kaggle을 시작한다.
- 간단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적어도 2개 진행한다.
- Spring과 K8s를 공부한다.
- 재미있는 자취 생활을 한다.
아무튼
드디어 끝났습니다.
제가 거창하게 나라를 지켰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저는 누군가가 계속 이어서 지켜오던 한 자리를 지켰고, 자리를 지키는 것 만큼은 최선을 다했다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좀 더 다양한 경험을 사회에서 하면서 저의 길을 다시 걸어 가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나라와 각자의 자리를 지켜주시는 군인 여러분 감사합니다.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