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아니 적어도 분기마다 회고록을 쓰려고 했지만.. 항상 키보드를 잡다가, 포기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마무리 지어야하기에 끄적여본다.
🚀 왜 휴학하고 회사를 다니게 되었을까?
전 19학번으로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정말 우연한 기회로 그렙이라는 회사에서 1학년 여름방학 인턴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알고리즘 컨텐츠 제작자로 근무를 했고, 그렇게 1학년 겨울방학, 2학년 여름방학까지 알고리즘 컨텐츠 제작자로 근무했습니다.
그러던 중,
알고리즘 컨텐츠 제작자로 근무를 하는 건, 나에게 의미가 있을까?
지금 하고 있는 이 경험은 나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경험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2학년 겨울 방학에는 꼭 "개발자"
인턴을 경험해보자 생각을 했고, 바로 도전해봤습니다. 여러 곳에 서류를 넣었고 면접을 봤었지만, 결국 한번 더 가장 좋은 조건과 기회를 제공해주신 그렙에서 2020년 12월 부터 개발자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근무를 시작하기 전, 2학기 기말고사를 마무리 짓고 부리나케 그렙에서 사용하는 Ruby on rails 기술스택을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Ruby on rails을 익히기 위해서, 책도 찾아보고, 여러 글도 찾아보았지만, 결국 가장 좋은 것은 공식 문서였습니다. 책과 공식문서를 읽어가면서 일주일동안 Ruby on rails 스택을 익혔습니다. 어쩌면 이전부터 계속 사용하던 주 스택이 Django였던 지라 익숙함을 느끼며 금방 습득했던 것 같습니다.
인턴으로 입사한 후, Ruby on rails를 활용하는 간단한 업무를 주셨고 빠르게 내부 레거시를 습득하면서도 Ruby on rails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엔 여러 주니어 개발자분들이 비슷한 시기에 입사하셔서 같이 레일즈스터디를 이어갔고, 이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열심히 일을 하던 중에 1월 쯤, 경영진의 정규직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1년에서 2년 가량의 경력을 대학교 중간에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고, 그렇기엔 아직 졸업을 못한 저 자신이 너무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지금 당장 제가 재밌고,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생각으로 학교를 휴학하고(때려치우고 ?!) 2021년을 그렙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
🌱 1년동안 어떻게 성장했나?
🦁 아직 손에 쥐고 있었다. 동아리 활동
학교를 갑작스럽게 휴학하게 되면서, 원래 하고 있던 동아리 활동에 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2021년에는 국민대학교 멋쟁이사자처럼 운영진 대표로서 역할을 다하기로 하였었지만, 학교를 다니지 않게 되면서 적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되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비대면 활동을 이어가게 되면서 회사와 동아리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먼저, 국민대학교 멋쟁이사자처럼에서 주마다 HTML, CSS, Django 관련 세션을 이어갔고,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Django에 대한 지식을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제 지식을 전파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해보자.
전 친구들이 취미가 뭐라고 물어보면, 뭔지 알잖아? 개발
이라고 답해왔는데, 이번년도에도 시간이 날때마다 토이 프로젝트를 하려고 해왔습니다. 일단 정리 겸, 한번 나열해보겠습니다. 🧐 나열을 해보니, 생각보다 올해 일단 많은 프로젝트/아이디어를 내놓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내년엔 조금 더 완성도 있는 프로젝트들을 내놓아보는 걸 목표로 해보고 싶습니다.
Django Coffee Model
github: django-coffee-model 오픈소스 프로젝트
timestamps를 조금더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단순한 django 라이브러리 입니다. pypi에 배포하였고, 이후 제가 만드는 프로젝트들에서도 사용하면서 유지보수를 했습니다. (물론 첫번째 오픈소스라서 나중에 다 갈아엎고 싶을 정도로 버전 관리를 엉망으로 한 것 같습니다.)
팩토리 유튜버의 영상 삭제를 막아보자!
github: prevent-factory-video-deletion 프로젝트
유튜버 팩토리 님의 영상을 보고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입니다.
영상의 주요 내용은, 해당 영상에 60분마다 댓글이 달리지 않으면 영상을 삭제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이걸 보고 전, 어? 깃헙 액션에 cron job 기능도 생겼는데, 이걸 한번 써서 크롤링해볼까?
라는 생각을 했고, 바로 코드로 옮겨봤습니다. 하지만.. 로컬에서 작동하던 코드가 깃헙 액션으로 옮겨지니 크롤링이 잘 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ㅠㅠ. 유튜브 사이트 내부에서 크롤링을 막기 위해 무언가를 해둔 것 같았지만.. 해결하지 못하고 이 프로젝트는 멈추게 되었습니다.
Github action을 이용해 슬랙에 주기적으로 메세지를 보내보자!
github: kmu-likelion-slack-noti-action 프로젝트
이전 글에서 다루었던, 프로젝트입니다.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무야~호
github: mooyaho 프로젝트
2021년 초, 한동안 무야호 밈이 유행했었습니다. 한번 짤생성기를 경험삼아 Vue.js로 간단하게 만들어볼까 하고 시도한 프로젝트입니다. 그냥 살짝 맛만 보고.. 더이상 개발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운 프로젝트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돌아가고 있는 허접한 사이트 보러가기 - https://mooyaho.me/
대학생 멋쟁이사자처럼 프로필을 이쁘게 보여주는 프로젝트
github: likelion-badge 프로젝트
해당 프로젝트는 Github README에서도 언급되어있듯이 mazassumnida 프로젝트를 보고 영감을 받아 진행해본 프로젝트입니다.
단순히, 멋쟁이사자처럼 기수와, 대학교 영어명을 param으로 넘기면 원하는 뱃지를 svg로 얻어내는 사이트를 만들고 배포했습니다.
해당 배지를 주로 Github Profile README나 노션 이력서 등에 첨부하는 것을 의도한 프로젝트입니다.
해커톤을 운영하면서, 정해진 기간에 개발된 프로젝트가 맞는지 알아야 했다!
github: github-repository-start-date-checker
하반기 중에, 멋쟁이사자처럼 대학교들이 모여 연합해커톤을 여는데, 어흥올림픽 이라는 해커톤 운영진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해커톤 운영 규칙중, XX월 OO일 이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라는 식의 규칙이 있었고, 이를 검증할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다른 운영진분께서 크롤링을 이용한 코드를 작성해주셨고, Github API를 이용하는게 더 편하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를 리팩토링하여 프로젝트를 간단하게 구성하고 실제로 활용했습니다.
바빠도 해커톤은 참가해야지
github: 대동먹지도 프로젝트
멋쟁이사자처럼 중앙 해커톤을 멋쟁이사자처럼 구성원분들과 같이 참가하게 되었고, 대동먹지도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정말 사소한 먹거리들을 서로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였고, 아쉽게도 수상하지는 못했습니다.
백엔드는 Django,(Django rest framework) 프론트엔드는 React,js로 구성했던 프로젝트입니다.
저는 백엔드, 프론트엔드 전반적인 구조를 구성하고, 각 환경을 배포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 플젝을 하면서…
- Django Rest Framework를 전보다 훨씬 빡세게 써볼 수 있었습니다.(문서화, Class based View 등등..)
- React.js에서는 Redux를 통한 상태관리를 어떻게 더 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코드 리뷰는 정말로 소중했다.
1년동안 그렙을 다니면서, 절 가장 성장시킨 존재는 코드 리뷰인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코드 리뷰는 어떻게 하는거지? 왜 하는거지? 등등 머리속에 의문만이 가득한 존재였지만, 지금은 꼭 있어야 하는 존재로 저에게 남았습니다.
먼저, 코드 리뷰를 하면서 받았던 피드백들을 따로 모아두고, 기억하면서 비슷한 상황이 나왔을 때, ‘아, 이전엔 이렇게 했었지?’ 하는 도움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짤 수 있을지, 어떻게 다른 사람이 봐도 이해가 되는 코드 구조를 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의 코드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구성한 코드를 볼 때도 새로운 지식들을 배울 수 있었고, 실제로 배운 것들을 써먹기도 하면서 좋은 코드들을 습득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음 회사, 다다음 회사를 가더라도, 전 꼭 코드 리뷰가 있고 자유로운 개발문화를 가진 회사를 가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 1일 1 OO
올해까지 해서, 현재 대력 2년간 1일 1커밋을 이어왔습니다. (아직 올해가 다 가지 않았지만..)
대략 2019년 12월 부터 시작한 1일 1커밋을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 되게 뿌듯하네요.
주변에서, 이따금 계속 1일 1커밋 하기 힘들지 않냐라는 질문을 주시긴 합니다.
저도 처음 1일 1커밋을 시작했을 때는 너무나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할 커밋이 없었으니까요."
아는 것도 얼마 없고, 프로젝트는 당연히 진행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알고리즈 문제를 풀고 이것부터 커밋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커밋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었고 여러 지식을 얻어가면서 프로젝트도 시작해갔습니다.
그렇다보니 요즘 평소 제 생활을 하다보면 어느새 하루에 1일 1커밋이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평일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프로젝트를 하고, 주말에는 프로젝트/공부를 하니까요.
그리고 1일 1커밋을 이은 1일 1문제
를 시도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solved.ac
에서는 백준 문제를 풀고 이를 스트릭으로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잔디를 또 채워보고 있습니다.
이전에 1일 1커밋을 했을 때처럼, 지금은 쉬운 문제들로만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어려운 문제들로 채워나가기엔 저에게 너무나 큰 스트레스를 줄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습관만 가지자는 마음으로 브론즈 문제들로 채워가고 있고, 점차 풀 문제가 사라지면 난이도를 하나씩 올려가면 문제들을 계속 풀어나가보려 합니다.
내년엔 무슨 성장을 할까?
Django/Rails/AWS를 좀 더 깊게 파보자.
내년엔 조금 더 깊게 Django/Rails/AWS를 파보려고 합니다.
Django/Rails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계획이 크게 없지만 더 Production에 맞는 코드를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파볼까 계획 중입니다.
AWS는 관련 자격증을 따면서 공부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다.
안타깝게도 내년엔 성장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짧을 것 같습니다.
저는 현역 판정을 받은 21세 (2021 기준)이고, 군대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했고, 하반기 혹은 내후년 상반기 중에는 군대를 가야할 것 같습니다.
자격증을 따자.
앞서 말한 군대를 위해, 여러 자격증을 딸 생각이다. 단순히 군대를 위한 자격증만은 아니고, 이후 내 커리어를 위해서도 필요하겠다 싶은 자격증들을 하나씩 모아두려고 한다.
- Cos Pro
- 정보처리산업기사
- AWS Certified Developer - Associate
- SQLD
- 기타..?
조금 더 기록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군대를 가더라도.. 아마 휴대폰은 쓸 수 있을 것 같고.. 미래의 저를 위해서 휴대폰에서도 쉽게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지식을 계속 볼 수 있게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아마 블로그에 글을 계속 쓰는 것으로 할 것 같지만.. 조금 더 부담감없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을 더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결론
올해 주니어 개발자로서 성장을 계속 해보자는 마음으로 살아온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더 깊은 분야로 빠져드는 공부를 해보고 싶지만, 이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시점에 왔기에 어떤 변곡점이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처럼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개발을 이어가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끝.